10. 3. 17.

김길태 그도 인간이다.

김길태 그도 인간이다. 도덕적으로 흠이 많을 뿐 그도 인간이였다.

박경사의 인간적인 설득에 결국 범죄사실을 시인했다. 박경사의 말은 심금을 울린다.

나도 딸만 둘 있는 아빠다. 네가 딸을 둔 내 심정을 알겠느냐. 너한테 끔찍하게 성폭행당하고 살해될 때 이양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네가 상상이나 할 수있느냐. 이양 부모는 얼마나 괴로웠겠느냐.

 

그런데 현장검증에서 모르쇠로 일관한다고 한다.

성폭행도 하고 사체를 유기한 것도 맞는데 의도적으로 죽였다는 사실은 긍정할 수 없다?

강간치사와 강간살인은 분명 죄가 다르고 형량도 다르다. 김길태는 조금이라도 죄가 가벼워져서 사형은 면하고 싶은 걸까?

 

김길태의 현장검증 <대전일보>

 

우리는 김길태의 극악무도한 범죄로 인해 지나치게 흥분하고 언론은 이를 이슈화한 것은 아닐까?  마치 MB의 독도문제를 은폐하기라도 하려는 듯.

'김길태는 극악무도한 놈이니 죽여 없애자',

'이런 놈이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법도 강화하고 사회적 시스템도 만들자'

일응 타당하고 맞는 얘기다.

 

 

그러나 김길태에게 진정으로 참회해서 가엾은 이양과 이양의 부모에게 속죄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견해는 거의 찾을 수 없다. 온통 '죽여서 본을 보이자'이다.

특히 여당은 정치적인 인기로 연결시키고(포퓰리즘)  방송사(특히 SBS)는 물만난 것 처럼 김길태의 부모까지 인터뷰를 하며 설친다.

 

 

김길태는 사이코 패스도 아니라고 한다. 즉 심각한 정신병으로 통제불능의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이 아닌 것인데..  거짓말탐지기,박경사의 감정에의 접근방법에 흔들리는 것을 보면 그럴 것 같다. 또한 조금이라도 형을 가볍게 받으려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라면 더욱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 같다.

 

 

사회의 해악을 제거하는 일은 무엇일까?

그냥  도려내면 되는 걸까?

 

 

영화 타짜 포스터

 

 

영화'타짜'의 실제 모델이라는 분은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며 고향에서 농사를 지며 넉넉하지 못하지만 행복하게 산다. 그 분의 '도박하지 마라'라는 말씀은 어떤 윤리적 훈계 보다 더

와 닿았었던 기억이 난다.

 

 

김길태도 저 밑바닥에는 양심이 숨겨져 있을 테고 그 양심을 불러일으키게 해서 진심으로 속죄하게 하고 그런 과정들이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김길태 같은 놈이 이 사회에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들의 의식 밖에 있는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