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3. 18.

언제쯤 우리들은 철저히 우리의 편을 들어 주는 사람들을 주연으로 만들어 줄까?

야권 단일화는 대 찬성한다. 5+4든 다른 형태이든 좋다. 그런데 민주당에 비해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은 게임도 안된다. 구성원들의 인지도 면에서도 그렇고 규모면에서도 그렇다. 말은 야권 단일화이지만 사실 민주당이 높은 우위를 점할 수 밖에 없다. 이해한다.

 

 

진보신당에는 일반 국민에게 인지도 있는 양반들은 노회찬씨와 심상정씨 뿐이다. 그런데

한명숙씨가 재판에서 이기면 선거양상은 야권(특히 민주당)에 매우 유리하게 돌아갈 것 같다.

노회찬씨든 심상정씨든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나 선거에서는 한명숙씨, 김진표씨 또는 유시민씨에게는 파워면에서 안될 것 같다. 딱히 인지도 있는 사람도 없고 당이 규모면에서의 파워도 없다면 야권 연합이라는 미명하에 진보신당은 들러리가 된다.

(이점과 관련하여 매우 명쾌하고 예리하게 맥을 짚은 글 ▷미디어토씨 관련글 [링크])

 

 

진보신당이 따로 나온다고 한다. 그래도 굵직한 단체장의 당선은 역시 힘들 것이다.

 

 

마음이 쓰리다.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에서 떨어져 나왔든 아니든 차치하자. 진보신당은 적어도 사회의 약자편에 있는 정당이다. 철저히 약자편에 있다. 그래서 기득권세력의 미움을 받을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 사회적 약자는 자신의 편에 서주는 정당보다는 기득권세력도 아우르는 정당을 지지한다. 이유야 각양각색이겠지만 투표용지에서 순번이 다섯 번 째나 여섯 번 째인 당에는 도장이 잘 찍혀지지 않는다.

 

 

추측컨데

진보신당에는 비리를 저지른 사람도 없고 성범죄 이력이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내가 일반대중이고 내가 국민이고 내가 사회적 약자인데도 철저히 내 편을 들어 주겠다는 당을 우리는

"네가 무슨 힘이 있어서?" ,"너희들은 사회 안정을 저해하는 세력이야" 하며 도외시하지는 않았을까?

 

 

TV나 영화에서 수 많은 배우들 중에 주연배우는 극히 일부분이다. 주연배우이어야 할 이유는 물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주연 이외의 배우들이 주연이 되는 경우는 실로 드물다. 기껏해야 조연에 머무르면서 인지도만 높여진 것일 뿐. 스포트라이트는 거의 주연배우의 몫이다.

 

 

정치판도 비슷한 것 같다. 비리를 저질렀든 정책의 질이 다소 떨어지든 일단 인지도가 높은 정당의 인물이 해당 지역에서 주연배우가 된다. 실질적인 정책비교도 하지 않고 또한 그 정책이 미치는 파급도 잘 생각하지 않고 출마자가 소속된 정당만을 보고 투표를 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언제쯤 우리들은 철저히 우리의 편을 들어 주는 사람들을 주연으로 만들어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