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4. 6.

요즘 야권은 너무 착하다

                        요즘 야권은 너무 착하다


안상수씨의 4월 5일자 국회 정당대표연설을 듣자니 참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정에 대해서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들은 거의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질 것이라 본다.

 

그가 말한 지방선거 후 개헌, 사법개혁, 성범죄 근절책, 4대강 문제, 교육비리 등의 국정현안은 천안함 사고로 잠시 묻혀있지만 모두 중요한 문제이다. 그의 인식에는 찬동하지만 자신이 좌파 운운하며 종교단체에 해서는 안될 말을 한 것에 대한 답변은 일체 없다. 오히려 한다는 말이 "일부 판사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념에 따라 판결을 내리고 있다”면서 여전히 좌파 타령이었다. 그리고 “상대 인격에 상처를 주는 언어폭력이 난무한다”고 했다. 참 뻔뻔한 사람이다. 저런 인간이 집권여당의 원내대표이니... 

 

때로는 저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일어나서 호되게 질책하는 의원이 한명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한명도 없었다. 야유소리도 거의 들리지않았다(직접 국회방송을 시청했습니다). 국회가 치졸한 싸움의 장소가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저렇게 뻔뻔한 사람에게는 호통 한번 하는 것이 어떠랴

 

개인적으로 판단하건데  요즘 야권이 너무 착하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미래가 달린 사안인 4대강 문제도 대항하는 것이 밋밋한 것 같다. 천주교와 불교 조계종이 공식적으로 4대강 개발을 반대했고 여러 시민단체들, 교수님들, 예술인들, 일반 국민들도 꾸준히 소리를 높이고 있지않은가?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 비교적 진보성향의 언론들도 4대강 문제는 쉼없이 제기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 기독교 단체들도 4대강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쯤대면 넥타이 풀어헤치고 현장을 누비며 소리를 내는 의원들도 많이 나와야 하고 원내에서는 단체행동이라도 해서 끝장볼 태도를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국가적으로 큰 사고가 있었고 아직도 끝나지않은 상태이긴하다. 그리고 지방선거가 차츰 다가오고 있으니 준비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천안함 사건이전에도 야권은 좋게 말하면 너무 착하게 행동해 왔고 나쁘게 말하면 물러터졌다고 본다.

 

 

민주당은 조금 더 양보해서라도 야권연대를 꼭 이루어야 한다. 이런 사항에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힘만 빠진다. 힘은 싸우는데 써야 한다. 

 

그리고 한명숙 전 총리의 사건만을 기다리지 말고 한명숙 전 총리가 야권전체의 대표로서 대한민국의 심장인 수도 서울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개인적으로 야권에서 현 서울시장과 맞설만한 사람은 한명숙 전 총리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개인적 지지는 아니다)

 

지방선거 후 딴나라당은 4대강을 위한 본격적 뒤바침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방선거에서 딴나라당이 참패해야 4대강 개발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권은 연합하여 4대강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낙동강이 흐르는 경상권도 공략하고 국제적인 환경단체와 연합하여 압력도 행사하고...   때로는 4대강개발하는 현장에 가서 드러누워도 보고(정세균 대표가 하면 아주 좋을 것 같다) 기회가 닿으면 문규현 신부님하고 수경스님하고 낙동강을 따라 오체투지도 해보고...(이것도 정세균 대표가 하면 아주 효과가 좋을 듯 싶다)

 

무상급식하는 학교에 기웃거리지만 말고 돈 있는 야권의원들은 사재 다 털어 무상급식 못하는 학교에 기부도 하고...

 

오늘부터 MBC 파업에 돌입했는데 야권의원들은 저녁마다 그곳에 가서 같이 소주 한잔하고...

 

 

이외에도 많을 것이다. 머리 좋은 야권 의원은 많지 않은가.

쪽수가 불리할 때는 그만큼 눈 크게 뜨고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  지금의 민주당 처럼하면 안될 것 같다.

 

5공비리 청문회에서 칼칼한 질의로 스타덤에 올랐고 김영삼씨가 3당야합할 때 대놓고 길길이 날뛰며 맞짱뜨고 떨어질 것 뻔히 알면서 부산시장에 출마한 그 바보 노무현 대통령

 

목숨까지 잃을 뻔하면서도 끝까지 독재세력과 맞서싸우고 해박하고 냉철한 지식과 관대한 포용력으로 한국 현대 정치사를 주름잡았던 김대중 대통령에게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길 바란다.(그렇다고 노무현 계승, 김대중 계승 하며 쪼개지지는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