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3. 17.

한일의 정서차이와 한류스타의 위대한 인간애

조용기씨는 우상숭배 운운하며 일본의 불행을 약올렸다. 그의 의도가 그런 것이 아니라고 강변해도 우리를 속이지는 못했다.

반면에 우리 한류스타들의 일본 대지진에 대한 지원을 보며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강하게 느껴진다.

배용준씨의 기부는 일본에 많은 반향을 일으킨 것 같다. 한때 반한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던 일본의 인터넷 사이트 ‘2채널(2ch)’의 네티즌들도 누구보다도 먼저, 여느 기업에 못지 않은 기부를 한 배용준의 선행에 감사해하고 있으니...

일본 네티즌 중에는 자신들의 나라에서 돈을 벌었으니 기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지만 그런 논리라면 일본의 연예인은 모두 기부를 해야한다.  일본의 여느 연예인 보다도 발빠르게 큰 돈을 기부한 배용준씨의 행동은 훌륭한 것이다. 폄하할 필요가 없다.

일본과 우리의 관계는 애정보다는 증오가 앞서고 협력보다는 경쟁이 우선하는 관계다. 동아시아의 세계사적 측면에서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우리는 일본과 상생해야하는 역사적인 필연에 당면할지 모른다.

한류는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다. 더군다나 대지진으로인한 선행은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아주 긍정적으로 흐르게 할 것이다.


한가지 짚고 넘어가자.
과연 우리의 한류스타들이 행하는 선행이 자신들의 인기를 끌어올리기위한 과시적 행동인가를...

나는 이지점에서 한국과 일본의 국민적인 정서차이를 말하고 싶다.

일본이 이번 대재앙에서 보여준 위대한 시민의식은 전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그들은 자신만을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과 이웃을 생각했다. 혼돈 속에서도 질서있게 인내하고 함께 나누웠다.  그러나 일본의 이러한 성숙한 질서의식의 저변에는 전체주의적 자세가 있다. 자신보다는 전체가 우선인 그들의 정서가 깔려있다.

반면 한국은 일본의 대재앙 같은 일을 겪으면 자신보다 전체를 생각하는 질서를 보여주지 않을지 모른다.  우리는 전체를 생각하기보다는 단순하게 나와 이웃의 불행으로만 생각할 것이다. 국가나 사회를 위해서 내가 참고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성에 기초해 나와 이웃이 함께 고난을 이겨나가는 쪽으로 행동할 것이다. 일본의 전체주의적 순응과 한국의 자발적 행동의 차이라고나 할까

한류스타들도 한국인이고 보면 이들의 행동은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 일본을 돕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가치가 나눔이기에 그런 것도 아니라고 본다. 일본의 불행이 인간적으로 안쓰러워 도와주는 것 뿐이다.

여기에 우리 한류스타와 한국인들의 정서가 있다.
정신대문제나 독도문제만 봐도 꼴도 보기 싫은 일본이지만 그들의 불행에 우리는 국가관계를 떠올리지 않고 인간애의 측면에서 바라본다. 이명박이 도와주라고 해서 돕는 것이 아니라 이웃의 불행이 너무 안타까워서 도울 뿐이다. 어떤 이념이나 정치적 논리 그리고 경제적인 이해득실은 없다.

우리의 한류스타들의 행동이 위대한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