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6. 5.

민주당은 LG팀에게서 배워야 한다.

난 프로야구팀 중에 LG트윈스를 응원한다.  그들의 전신인 MBC청룡 시절부터 응원을 했으니 꽤 오래된 사랑이다. 딱히 필연적인 이유는 없다.  독재자 전두환이 만든 프로야구 출범 당시 청룡의 어린이 회원이 된 것이 지금껏 LG트윈스를 응원하게된 이유다.

 

LG트윈스는 서울을 연고로 했고 창단한 그해 우승도 하고 잘생기고 능력있는 젊은 스타들이 있어서 그런지 오랬동안 인기가 있는 구단으로 군림했다. 지금도 LG트윈스와 롯데팀의 성적이 한해 프로야구의 관중 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LG트윈스는 2002년이 지나고부터 인기에 비해 지나치게 초라한 성적으로 일관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팀의 정체였다고 생각한다. 비싸게 모셔오는 선수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젊고 가능성있는 선수들을 육성하기 보다는 이름있는 선수들에 의존하려 했었다. 기존 선수들은 모래알처럼 융합되지 않았다.  서울을 함께 나누어 쓰는 두산 베어스는 선수들의 육성에 꾸준히 투자했다. 결과는 뻔했다. 두산은 완전히 강팀이 되었고 LG트윈스는 인기가 무색한 약팀으로 전락했다.

 

LG트윈스는 올해(2010년)들어서야 반성을 한 것 같다.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선수들을 육성하려하고 또한 단합을 강조한다. 돌아가는 모양새가 확실히 긍정적이 되었다. 지금보다는 내일이 기대되는 팀이 된 것이다. 

 

이번 선거가 있기 전부터 나는 민주당을 매우 마뜩잖게 생각했다. 힘든 고난의 세월을 이겨내고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의 모습은 없고 그저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구태의연한 정치세력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한나라당에서 보여지는 많은 부정적인 요소도 민주당에 존재했다.  촛불에서 보여주었던 시민들의 힘도 정치속으로 녹여내지 못했고 4대강문제에 있어서도 여타 종교단체에 비해 약하게 반응했다.  천안함 정국에서도 별로 역할을 못했다. MB에 휘둘렸다. 선거에 대비해 야권단일화를 추진하는데 있어서도 제1야당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민주당은 의회에서 의석수가 한나라당을 견제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또한 지방권력도 호남에만 국한되어있는 실정이었다. 그들도 고충은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보여 준 나약함과 정책부재는 너무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민주당이 잘해서 지지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MB에 대한 심판,견제심에서 나온 반사이익임을 민주당 자신도 알고 있다.

민주당이 잘해서 승리한 것이 아니라면 이제는 잘해서 승리하는 길을 가야한다. 그것이 LG트윈스가 지금 변화하려고 하는 방향과 흡사하다.

 

당내 경쟁체제 활성화, 신진 세력들의 육성, 그리고 단합이다. 세부사항들은 당내에서 잘 수립하고 위 3가지 사항을 쇄신의 원칙으로 삼았으면 좋을 것 같다. 지금 고통이 따르더라도 2년 6개월 후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꼭 쇄신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당대표나 차기세력을 노리는 사람들은 뒷선으로 물러나서 당을 쇄신하는 밑거름으로 존재해야 할 것 같다.

 

덧) 앞으로는 국정 현안에 대해서 더욱 자신있고 과감하게 싸우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