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2. 5.

세시봉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며...(1)

세시봉에서 예전에 활약했던 그 쟁쟁한 멤버들의 쇼는 채널을 고정시켰다. 그 시대를 함께 향유

했던 지금의 5~60대들의 흥분만은 아니였다. 그들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편안한 하모니 그리고

따뜻한 가사들은 모든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어느 한 사람 뒤쳐질 것 없이 참여

한 모두는 각자 특별한 재능들을 가진 한국가요계의 거목들이기에 감동은 더욱 배가 되었을 것이다.

분명히 따뜻하고 감동에 찬 시간이었다.




그들의 그 위대한 쇼에서 아쉬웠던 점은 외국노래(영미)가 너무 많았다는 것. 그들이 활약했던

당시에는 한국대중가요는 다양한 문화적 기반을 가지지 못했고 부족한 문화적 토대는 대중가요

의 범위를 협소하게 했고 그래서 대다수의 젊은 세대는 외국노래를 접했을 것이다. (필자도 세

시봉세대는 아니나 젊은 시절에는 브리티쉬 하드록이나 프로그레시브 락에 매료되어 지냈었다.)

그렇다하더라도 송창식과 윤형주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몇 곡 밖에 듣지 못한 것은 아쉽기만했다


한 달 전쯤이었나 직장동료들과 소녀시대가 몇 명인지에 대해서 옥신각신을 한 적이 있다.

다섯 명중에 정확히 구성원 수를 알고 있는 사람은 한 명이었다. 나는 그 때 알았다. 그들이 9명

이라는 것을...

속된 말로 먹고 살기 바쁜데 소녀시대같은 아이돌이 우리들의 관심사항에 들어올리가 있겠는가.



과연 소녀시대에 열광하는 세대들이 몇 십년 후에 소녀시대의 노래를 들으며 열광하게 될까?

과연 세시봉에 열광하는 세대들이 지금 십대나 이십대로 회귀한다면 소녀시대에 열광할 수 있을까?


필자는 이 질문에 긍정으로 답한다.

아무리 세상이 급변해도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또다시 의문은 생긴다.

과연 소녀시대의 음악이 시대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가?

심금을 울릴만한 음악적 깊이가 없는데도 먼훗날 과거의 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