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3. 14.

조용기목사는 그렇게 말하기 전에 기독교인으로서 어떤 도움의 형태를 취했어야 했다

조용기 목사가 한 말은 일파만파로 퍼질 듯 보인다. 진중권씨가 트위터에서 비난한 말은 속이 후련할 정도다.

 조용기: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볼 때는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가기 때문에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진중권: "“이런 정신병자들이 목사질을 하고 자빠졌으니…더 큰 문제는 저런 헛소리를 듣고 ‘아멘, 할렐루야’ 외치는 골빈 신도들…저런 건 종교가 아니라 집단 히스테리죠”

조용기가 그렇게 말하기 전에 일본에 기독교인으로서 어떤 도움의 형태를 취했어야 했다. 그는 그럴 부도 충분하거니와 그 영향력도 크기 때문에 많은 긍정적 반향을 일으켰을 것이다.

남의 불행을 보고 변죽거린 셈이다. 설령 자신의 생각에서는 변죽거리고 싶어도 드러내지는 말았어야 한다. 그러기에는 일본인들의 피해가 너무 안쓰럽다.

진중권씨의 비판은 조용기 목사 한사람에게 한 비판이 아닐 것이다. 한국의 보수 개신교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 같다. 그 같은 진보지식인에게 한국의 보수개신교는 못마땅해도 이만전만하지 않을 것이다.

우상을 숭배해도 근원적으로 하나님의 자식이라면 난처한 입장에 처해졌을 때 측은히 여기고 도움의 손길을 뻗어야 한다. 그것이 아마 예수의 사랑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똑같은 신을 믿는 사람들이 끼리끼리 뭉쳐서 남을 비난하는 모습은 참 볼썽사나웠다.

얼마 전 조용기는 이명박정부 하야운동을 운운했다. 이슬람채권법을 통해 정부는 이슬람의 자금에도 합리적인 세금을 붙여 이슬람국가에 대한 투자와 진출을 용이하게 하려고 했다.
보수개신교는 이슬람채권법을 개신교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다. 또한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슬람=테러단체라고 규정하고 국가평화의 위협으로 생각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명박정부는 조용기의 그 건방진 말에도 묵묵히 있다가 이슬람채권법을 슬그머니 내려놓았다. 불통 대통령도 보수개신교의 반발에는 쥐죽은 듯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폐지 목적으로 서울시 유권자의 5%인 41만8천명에게 서명을 받기위해  각종 개신교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서 보수개신교의 정치적 세력은 매우 위협적이다. 물론 위협적이라는 것이 잘못이지는 않다. 자신들의 종교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극단주의가 잘못이다.

김규항씨는 '가장 외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수구꼴통, 조중동보다 보수 개신교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그 우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으로 현실이 되었는데요. 보수 개신교의 이데올로기가 한국을 점령했다는 게 드러난 거죠" 



보수 개신교는 지금이라도 일본에 도움의 손길을 적극적으로 펴길 바란다. 진중권씨를 사탄으로 규정하지말고 자신들을 일깨우는 대상으로 받아들이길 바란다. 일본인도 진중권씨도 모두 하나님의 자식아닌가

이외수 선생의 말씀(트위터)

"오늘은 일요일. 아무리 열심히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라도 타인에 대한 사랑과 자비가 담기지 않은 기도는 한마디로 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