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3. 24.

나도 똑같이 당신의 딸을 걷어차겠소

호자의 아내가 친정에 다니러갔다.

호자의 아내는 오랜만에 만난 친정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일 때문에 화가 났는지 친정아버지가 딸의 정강이를 힘껏 걷어찼다.

호자의 아내는 집으로 돌아와 자초지종을 남편에게 이야기했다.  이 말을 듣고 호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아내의 정가이를 힘껏 걷어 차는 것이었다.

호자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진 아내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가서 아버님께 전하시오. 만일 아버님이 또다시 내 아내를 걷어 찬다면 나도 똑같이 당신의 딸을 걷어차겠다고"

                                신양섭 엮고옮김 <바보현자의 웃음철학> 중에서